2015년 2월 7일 토요일

비성애(무성애; asexuality)

사람과 Asexuality

2001년 한 사람이 AVEN이란 단체를 세웠다. 이 사건은 성적 지향에 관한 아주 중요한 사건이 아닐까 싶다. AVEN은 Asexuality(비성애; 무성애라는 단어가 주로 사용된다.)라는 단어를 무성생식이 아닌 사람의 성적 지향 표현을 위해 사용하기 시작했다.

비성애(무성애)란 무엇일까?

비성애(무성애)는 성애의 대척점에 있다고 볼 수 있는 단어이다. 이렇게 얘기하면 우리는 성애가 무엇인지를 아는 편이 좋겠다. 우선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성애의 사전적 의미는 "남녀 사이에 일어나는 성적 본능에 의한 애욕"이다. 하지만 동성애자, 양성애자 등의 표현이 사용된다는 현실을 고려하면 성애는 성적 매력(성적 끌림; sexual attraction)을 느끼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쉽겠다. 다시 비성애(무성애)에 대한 이야기로 돌아와서, 비성애는 성적 매력을 느끼지 않는 것이다. 사람이나 상황에 따라 못한다고 표현을 하기도 한다.

비성애(무성애)라는 단어의 필요성

사실 비성애자(무성애자; asexual) 입장에서 쉽게 설명하면 "저는 당신들(성애자 내지는 유성애자)이 느끼는 사랑을 느끼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당신들은 사랑하는 사람과의 (어떠한 형태든) 관계에서 성행위(쉽게 말해 섹스)를 사랑과 떼어놓고 생각하기 어려워할 수 있겠지만 저는 그렇지 않습니다." 정도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왜 당신들은 성행위를 관계에서 떼어내지 못하는 것입니까?"하며 표현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필자가 사용한 표현은 필자의 아주 개인적인 생각이며 모든 비성애자들의 표현을 대표하는 것이 아님을 밝힌다.) 

필자는 유성애자를 힐난하거나 무시하기 위해 이렇게 표현하는 것이 아니다. 필자가 표현하고 싶었던 것은 성애자(유성애자; allosexual)들의 사랑이 필자의 사랑과 거리가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점은 아주 단순하게 외국인들이 한국어를 배울 때 몇몇 발음의 차이를 구분하고 그렇지 않고와 아주 유사한 것이다. 무엇이 더 낫고 나쁘고의 개념이 아니다. 아무튼 위에서 표현한 대로 말을 할 수도 있다. 만약 필자의 대화 상대가 비성애에 대해 전혀 들어본 적이 없는 사람이라면 이렇게 표현할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고 그 개념을 아는 사람이라면 굳이 그렇게 비효율적인 방법을 사용할 필요가 없다. 아주 간단히 "저는 비성애자입니다."하고 표현하면 되는 것이다. (무성애자란 표현이 널리 퍼져 있음을 감안하면 무성애자라고 할 가능성이 높기는 하다. 용어에 대한 이야기는 앞으로 차차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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