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2월 27일 금요일

연애 지향(Romantic Orientation)

이성애(heterosexuality), 동성애(homosexuality), 양성애(bisexuality), 비성애(asexuality) 등의 성적 지향(Sexual Orientation)이 존재한다. 마찬가지로 연애 감정을 느끼는 것에 대해서도 어떠한 지향성이 존재한다. 이를 우리는 연애 지향(Romantic Orientation)이라 한다.

연애 지향의 종류

성적 지향과 비교한 연애 지향
위 그림은 성적 지향과 간단히 비교한 연애 지향이다. 실제로 이러한 분류법이 크게 통용된다. (물론 범비연애 영역에 속하는 연애 지향도 있지만 본 글에서는 그러한 분류는 일단 제외하였다.) 기준은 이전 글에서 언급한 바 있는 "romantic attraction"이다. 편의를 위해 "romantic attraction"을 느끼는 것을 '연애 감정을 느끼고 연애 대상으로 생각한다'고 표현하도록 하겠다.

이성연애(이성낭만; heteroromanticism) : 이성인 대상에게 연애 감정을 느낄 수 있고 이성을 연애 대상으로 생각하는 경우를 말한다.
동성연애(동성낭만; homoromanticism) : 동성인 대상에게 연애 감정을 느낄 수 있고 동성을 연애 대상으로 생각하는 경우를 말한다.
양성연애(양성낭만; biromanticism) : 양성 모두에게 연애 감정을 느낄 수 있고 양성 모두를 연애 대상으로 생각하는 경우를 말한다.
범성연애(범성낭만; panromanticism) : 성별과 상관 없이 연애 감정을 느낄 수 있고 연애 대상으로 생각하는 경우를 말한다.
비연애(무낭만; aromanticism) : 그 누구에게도 연애 감정을 느끼지 않고 그 누구도 연애 대상으로 생각하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연애 감정을 느끼는 것이다. 연애 감정을 느낀다는 것이 뜬구름 잡는 소리로 느껴질지 모르겠으나 핵심은 간단하다. "저 사람과 연애하고 싶다." 즉, 상대를 현실에서의 연애 대상으로 여길 수 있다는 것이다.

연애 지향과 성적 지향의 관계

결론부터 말하자면 연애 지향은 성적 지향과 무관하다. 따라서 아무개의 연애 지향과 성적 지향은 일치할 수도 있고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다. 전자는 특별히 사용하여 표현하는 단어가 없지만 후자는 혼합 지향(mixed orientation sexualtiy; varioriented sexuality; 직역은 아니지만 이 표현이 그 의미를 가장 정확하게 알려준다.)이라 부른다. (참고) 예를 들어 아무개의 성적 지향이 동성애이지만 연애 지향은 이성연애라고 한다면 그 사람은 혼합 지향인 사람이다.

수많은 비성애자(무성애자; asexual)가 혼합 지향이다. 따라서 일일이 연애 지향과 성적 지향을 모두 밝힐 필요는 없고 대신 연애 지향만을 밝히게 된다. 예를 들어 한 비성애자가 자신을 남성이라 정의하는데 남성에게 연애 감정을 느끼고 남성을 연애 대상으로 여긴다면 그 사람은 자신을 동성연애자(homoromantic)라 표현할 것이다. 물론 혼합 지향인 성애자(유성애자; allosexual)가 반드시 자신을 혼합 지향이라 표현할 필요는 없다.

2015년 2월 17일 화요일

[특집]비연애(무낭만; aromanticism)

본 글은 AAW(비연애 알리기 주간; Aromantic Spectrum Awareness Week) 특집 기사이다.

세상에는 많은 종류의 사람들이 있고 그 중에는 비성애자(무성애자; asexual)와 비연애자(aromantic)가 포함되어 있다. 필자는 특별히 비성애(무성애; asexuality)에 대해 다룬 적이 있다. 이번에는 비연애(무낭만; aromanticism)에 대해 다루어 보고자 한다.

비연애(무낭만)라 함은 "romantic attraction"을 느끼지 않는 연애 지향(Romantic Orientation)을 일컫는다. "romantic attraction"이라는 단어는 어떤 사람을 보았을 때 그 사람과 연애를 하고 싶게 하는 매력을 말한다. (참고) 굳이 우리말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표현하자면 '어떠한 사람과 연애를 하고 싶지 않은 연애 지향'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것을 다시 조금 더 중립적인 표현을 사용하여 설명하면 '누구에게도 연애 감정을 느끼지 않고 누구도 연애 대상으로 보지 않는 연애 지향'이다.

비성애자(무성애자)라 해서 반드시 누군가에 대해 연애 감정을 느끼지 않는다고 할 수는 없다. 비성애자 중에 누군가와 연애를 하고 싶어 하는 사람도 있고 연애도 필요 없다는 사람이 있었다. (AVEN에서 이루어진 조사) 이러한 상황에서 그들을 완전히 같게 볼 수 없었고 결국 비연애(무낭만)이라는 연애 지향을 표현하게 되었다. (참고)

더 자세한 정보를 바란다면 AVEN 포럼의 연애 지향 관련 게시판(영어)(http://www.asexuality.org/en/forum/90-romantic-and-aromantic-orientations/)을 참고하길 바란다. 혹시 한국어로 된 관련 내용을 찾고 싶다면 Rigvedawiki의 비연애자 항목에 들어가 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물론 위키위키이기에 항목의 정보를 맹신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2015년 2월 15일 일요일

[특집]비연애(Aromanticism)를 아십니까?

이번 주에는 큰 명절인 설이 있다. 그리고 이번 주간은 비연애 알리기 주간이기도 하다.

필자는 몇이나 되는 사람들이 이번 주간이 비연애를 알리기 주간을 알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물론 설을 모르느니 차라리 비연애 알리기 주간을 모르고 말겠지만 필자는 설을 알기에 비연애 알리기 주간을 못 보고 지나칠 수 없다. (농담 섞인 궤변이다. 그냥 무시해주길 바란다.)

2015년 2월 16일부터 22일까지는 비연애 알리기 주간(Aromantic Spectrum Awareness Week; AAW)이다. 정확하게 말하면 비연애 영역의 연애 지향을 알리는 주간이다. 혹시 영어로라도 정확한 정보를 원한다면 여기에 들어가 보기를 원한다. 링크된 사이트에는 범 비연애 영역(Aromantic Spectrum)에 속하는 다양한 연애 지향에 대해 설명되어 있다. 물론 이 다음에 업로드가 이루어질 글에도 설명할 것이다.

비연애(비낭만, 무낭만; Aromanticism)은 한 종류의 연애 지향이다. 특별히 연애(낭만; Romanticism, 예술 관련 용어가 아님)와 대립되는 개념인데, 정확히 말하자면 연애를 추구하지 않는 경향이다. 즉, 연애가 아닌 것이다.

위 그림(출처)은 연애 지향(Romantic Orientation)과 성적 지향(Sexual Orientation)의 관계를 가장 극명하게 드러낸 그림이 아닌가 싶다. 연애 지향이 언제나 성적 지향과 일치하지는 않는다. 그러므로 성애자(유성애자; sexual)도 얼마든지 비연애자(무낭만자; aromantic)일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다음에 설명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범비연애 영역에 속하는 연애 지향은 다음과 같다

비연애(Aromantic) : 연애 감정을 느끼지 않는 경우
반(半)연애(Demi-romantic) : 연애 감정을 느끼기 위해 특정 조건이 만족되어야 하는 경우
근(近)비연애(Gray-aromantic) : 연애 감정을 느끼는 대상이 아주 한정되어 있는 경우

독자들은 필자가 이미 쓴 글, 범비성애 영역에 속하는 연애 지향을 참조하면 좋을 것이다. 이 개념은 독자가 이미 범비성애 영역을 이해하고 있다면 그 지식을 연애 지향으로 다시 적용하기만 해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개념이다.

아주 간단히 설명해 보았다. 마지막으로 필자가 직접 제작한 비연애 알리기 주간 포스터를 첨부하고 마치도록 하겠다. (참고로 그림판으로 제작하였음을 미리 밝힌다.)



그럼 행복한 설과 비연애 알리기 주간을 보내기를 바란다.

2015년 2월 10일 화요일

범비성애(범무성애) 영역(Asexual Spectrum)에 속하는 성적 지향

이 글에서는 현재 비성애(무성애) 집단에서 아무런 논란이 없는 성적 지향만을 다룬다.

비성애(무성애; Asexuality)

아무개에게 성적 매력(성적 끌림; sexual attraction)을 느끼지 않는 것을 말한다. 정확히 말하면 유성애에서의 어떠한 대상의 성적 매력이 무엇인지는 알지만 그것을 성적인 요소와 연결시키지 않는 것이다. 반의어는 성애자, 유성애자.

반(半)성애(demisexual)

낭만적이든 아니든 정서적 교류가 이루어진 후에야 성적 매력(성적 끌림)을 느끼는 경우를 말한다. 따라서 반성애자들은 연예인, 운동선수 등의 개인적으로 무관한 사람에게서는 성적 매력(성적 끌림)을 느끼지 않는다.

근(近)비성애(근무성애; gray-asexual)

비성애(무성애)에 가까운 성적 지향이라는 의미로 이 용어 자체는 필자가 번역하였다. (이유에 대해서는 곧 다룰 것이다.) 한국에서는 주로 회색 무성애라고 칭한다.이 단어는 한정된 조건에서만 성적 매력(성적 끌림)을 느끼는 경우를 일컫는다. 여기서 한정된 조건은 특정 대상, 특정 상황 등을 말한다.

2015년 2월 7일 토요일

비성애(무성애; asexuality)

사람과 Asexuality

2001년 한 사람이 AVEN이란 단체를 세웠다. 이 사건은 성적 지향에 관한 아주 중요한 사건이 아닐까 싶다. AVEN은 Asexuality(비성애; 무성애라는 단어가 주로 사용된다.)라는 단어를 무성생식이 아닌 사람의 성적 지향 표현을 위해 사용하기 시작했다.

비성애(무성애)란 무엇일까?

비성애(무성애)는 성애의 대척점에 있다고 볼 수 있는 단어이다. 이렇게 얘기하면 우리는 성애가 무엇인지를 아는 편이 좋겠다. 우선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성애의 사전적 의미는 "남녀 사이에 일어나는 성적 본능에 의한 애욕"이다. 하지만 동성애자, 양성애자 등의 표현이 사용된다는 현실을 고려하면 성애는 성적 매력(성적 끌림; sexual attraction)을 느끼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쉽겠다. 다시 비성애(무성애)에 대한 이야기로 돌아와서, 비성애는 성적 매력을 느끼지 않는 것이다. 사람이나 상황에 따라 못한다고 표현을 하기도 한다.

비성애(무성애)라는 단어의 필요성

사실 비성애자(무성애자; asexual) 입장에서 쉽게 설명하면 "저는 당신들(성애자 내지는 유성애자)이 느끼는 사랑을 느끼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당신들은 사랑하는 사람과의 (어떠한 형태든) 관계에서 성행위(쉽게 말해 섹스)를 사랑과 떼어놓고 생각하기 어려워할 수 있겠지만 저는 그렇지 않습니다." 정도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왜 당신들은 성행위를 관계에서 떼어내지 못하는 것입니까?"하며 표현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필자가 사용한 표현은 필자의 아주 개인적인 생각이며 모든 비성애자들의 표현을 대표하는 것이 아님을 밝힌다.) 

필자는 유성애자를 힐난하거나 무시하기 위해 이렇게 표현하는 것이 아니다. 필자가 표현하고 싶었던 것은 성애자(유성애자; allosexual)들의 사랑이 필자의 사랑과 거리가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점은 아주 단순하게 외국인들이 한국어를 배울 때 몇몇 발음의 차이를 구분하고 그렇지 않고와 아주 유사한 것이다. 무엇이 더 낫고 나쁘고의 개념이 아니다. 아무튼 위에서 표현한 대로 말을 할 수도 있다. 만약 필자의 대화 상대가 비성애에 대해 전혀 들어본 적이 없는 사람이라면 이렇게 표현할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고 그 개념을 아는 사람이라면 굳이 그렇게 비효율적인 방법을 사용할 필요가 없다. 아주 간단히 "저는 비성애자입니다."하고 표현하면 되는 것이다. (무성애자란 표현이 널리 퍼져 있음을 감안하면 무성애자라고 할 가능성이 높기는 하다. 용어에 대한 이야기는 앞으로 차차 할 것이다.)